'나에게 고맙다' '미움받을 용기'…취준생이 많이 읽는 까닭은?

입력 2017-01-03 17:54   수정 2017-01-04 05:56

잡코리아 취업준비생 183명 설문


[ 양병훈 기자 ] 취업준비생들은 삶의 가치를 다시 일깨우거나 자존감을 높이는 등 ‘힐링’을 위해 문학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.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주는 자기계발서도 많이 읽는 것으로 파악됐다. 한국경제신문이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에 의뢰해 지난달 취업준비생 1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.

설문조사는 응답자 한 명당 ‘감명 깊게 읽은 책’을 최대 3권까지 고르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. 응답자들이 고른 344권(중복응답)의 책 가운데 문학은 171권(49.7%), 비문학은 173권(50.3%)이었다. 문학 중에서는 전승환 작가의 에세이집 《나에게 고맙다》, 혜민 스님의 《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》 등 독자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책이 84권으로 49.1%를 차지했다.

《나에게 고맙다》는 “타인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가질 줄 알아야 한다”는 내용이다. 《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》은 부족한 면을 따뜻하게 감싸는 자비의 시선으로 스스로를 돌봐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.

비문학 중에서는 자기계발서 인기가 압도했다. 173권의 비문학 책 중 자기계발서는 88건으로 50.9%에 달했다. 특히 내면에 집중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형의 책이 45권(26%)으로 가장 많았다. 일본 심리학자 고가 후미타게와 기시미 이치로의 《미움받을 용기》를 꼽은 사람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, 8명이 고른 정신과 의사 윤홍균 씨의 《자존감 수업》이 뒤를 이었다. 《미움받을 용기》는 “인간관계를 주체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어야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”는 내용이다. 성공하는 방법, 인간관계를 잘 맺는 방법 등 처세술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가 34권(19.7%)이었다.

역사서도 24권(13.9%)으로 적지 않았다. 올해 큰 인기를 누린 《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》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.

박익순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장은 “각자의 처지나 목표한 방향에 따라 선호하는 책도 달라진다”며 “취업난이 심각한 만큼 위로를 주는 책에 관심을 갖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”이라고 말했다. 《자존감 수업》을 낸 출판사 심플라이프의 박경란 편집자는 “자존감이 떨어지기 쉬운 사람들에게 상황별 대처법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내용이 있어 취업준비생의 공감을 얻은 것 같다”고 설명했다.

양병훈 기자 hun@hankyung.com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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